1. 의의
거래비용 이론은 조직이 등장하고 그 경계를 형성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이 이론은 코즈(Coase)로부터 출발하여 윌리암슨(Williamson)에 의해 체계화되었다. 윌리암슨 연구의 핵심은 위계적(hierarchical) 성격을 가지는 조직이 시장(market)으로 부터 형성되는 이유를 밝힌 것으로서, 일정한 범위의 거래가 기업 조직 경계 안의 내부적 거래로 이루어지는 것이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어 효율적인 경우에 조직이 형성된다고 본다.
2. 핵심개념
1) 거래비용(transaction coast)
거래비용(transaction coast)은 시장 메커니즘 하에서 생산할 때 발생하는 생산비 이외의 비용으로서, 적절한 가격을 발견하는 데 소요되는 탐색비용(준비비용, preparation cost), 계약 과정에서 협상을 벌이고 합의에 도달하기까지의 합의비용(agreement cost), 거래관계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납기와 가격조건 등을 준수하고 비밀을 지키는데 드는 통제비용(control cost), 계약의 유효기간 중에 발생하는 여러 제약조건의 변동에 따르는 적응비용(adaptation cost) 등의 합으로 구성된다.
2) 시장실패
윌리암슨(Williamson)은 이상의 거래비용 때문에 최적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못하는 현상, 즉 시장실패(market failure)가 발생하여 비효율이 야기된다고 보았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조직이 시장으로부터 형성되는 이유를 논증하였다. 구체적으로 거래비용과 시장실패를 야기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인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분위기로 설명할 수 있으며, 시장실패의 결과 위계(hierarchy)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 등장하게 된다. 조직은 시장의 기능적 부분적으로 대체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조직(위계)으로 포섭된 거래에서는 소집단의 이익추구 행위가 소멸되고, 효율적인 내부감시가 가능해지며, 분쟁조정이 쉬워진다는 점에서 시장에 대한 조직의 우위가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시장실패를 야기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크게 인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분위기로 설명할 수 있다.
(1) 인간적 요인(human factors)
제한된 합리성(bounded rationality)에 의해 인간은 지식, 예견, 기능, 시간이 제한적이며, 언어, 숫자, 그림 등을 통하여 자기 의사를 남에게 이해시킬 수 있는 능력에도 한계가 있다. 또한 인간의 기회주의(opportunism) 역시 시장에서 거래비용을 증가시키는 한 원인이 되다.
(2) 환경적 요인(environmental factors)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복잡성(complexity)과 불확실성(uncertainty) 때문에 일관된 예측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우선 첫 번째 요인이다. 또한, 기회주의가 소수자들(small numbers)과의 거래와 결합되어 독과점적 거래가 생기는 경우에도 시장 실패가 발생하게 된다.
그 밖에도 정보밀집성과 자산특유성이 거래비용을 유발한다. 정보밀집성(information impactedness)은 주로 불확실성과 기회주의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거래와 관련된 관련 정보들이 한 사람이나 소수의 집단에게만 알려져 다른 사람들이 정보를 알려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을 일컫는다. 자산특유성(asset specificity)은 특정 자산이 특정한 거래시에 독점적으로 사용되는 정도를 의미하며, 이 값이 높을수록 거래상대의 기회주의적 행동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예를 들어 Apple의 앱스토어에서 아이폰(iphone) 전용 유료 앱(App)을 많이 구입해버린 사람은 해당 앱이 아이폰에서만 사용될 수 있기에 다른 종류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기가 어려워진다. 이 경우 Apple은 고객의 자산특유성을 활용하여 자사에 이익이 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3) 분위기(atmosphere)
분위기란 거래와 관련된 환경요인들 가운데 거래의 형태와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뜻한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정서적 요인들이 합리적 거래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보았으나 실제 시장 거래에 참여하는 개인은 감정의 논리에 따라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3) 조직실패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모든 거래는 조직으로 흡수되는가? 그렇지 않다. 모든 거래관계가 조직으로 내부화되지 않는 이유는 시장실패(market failure)뿐만이 아니라 조직 내에서도 효율적 자원배분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조직실패(organizational failure)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계로서의 조직은 그 자체에 내재된 조직화 비용(거래조직을 형성하는 데 드는 비용, 기업가의 경영 오류에 의한 비용, 조직규모 확대에 따른 생산요소가격의 상승으로 발생하는 비용 등)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시장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높은(high-powered) 인센티브를 지급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생산 등의 활동을 시장에서 하지 않고 기업 안으로 내부화하는 것에는 일정 정도의 한계가 존재하게 되는데, 기업 내부와 시장에서의 거래를 조직하는 비용이 같아지는 지점에 이르면(즉 한계조직비용과 한계시장비용이 같아지는 순간), 더 이상의 내부화 과정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조직 생산 활동의 범위 가운데 어느 부분을 내부에서 생산할 것이며 어느 부분은 외부 거래를 통하여 생산 활동을 수행할 것인가와 같은 이른바 '생산과 구매(make-or-buy)'에 관한 의사결정을 거래비용과 조직화비용을 최소화시키는 관점에서 내리게 되고, 그 결과 조직의 경계가 결정된다.
3. 평가
1) 시사점
거래비용 이론을 활용하여 기업의 고용 관계, 수직적 통합(가치사슬의 전방 및 후방에 위치한 기업과의 인수합병 등), 사업부제 조직(M-form organization), 다각화, 다국적 기업 등의 다양한 현상들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2) 비판
(1) 기업의 결합이나 네트워크의 형성으로 거래비용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는 없다. 즉 조직화를 하더라도 내부에서 또 다른 거래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2) 거래비용 이론은 적어도 한 조직 안에서는 모두 이기적 기회주의자가 아니거나 친형제처럼 행동한다고 했을 때를 전제로 하지만 현실에서는 조직 내 이기주의도 심각한 수준인 경우가 많다. 또한 조직 외부의 대상에게 늘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만도 아니라는(즉 이타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출처 : 최중락편저, <조직행도과 조직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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